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린나라10인가를 4년 전에 산 것 같아요.
아이가 할머니댁에 있다가 데려오면서 저희 집이 아파트라서 맞벌이하는 중이라 환기도 잘 못하고 시간이 쪼들리니 청소도 대충대충하게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아이도 데려올겸 해서 하나를 구입했죠.
전 설명서는 웬만한것은 자세히 봅니다. 그래서, 한참 설명서를 보니 아래 놓지 말고 위에 놓고, 기계에서 몇센티인가 떨어져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방에 놓을때는 창문옆에 거치대를 만들어 놓고 거기 두었었고, 거실에서 잘때가 많은데, 그때는 에어콘 위에 올려놓고 켜 두었었죠.
집사람은 비린내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속도 메쓰껍다고 했지만, 내가 막무가내로 켜두니, 우이허겄습니까?(입던헐때 꽤나 고생했겠습니다. 미안해요....)
그런데, 할머니댁에서는 멀쩡했던 애가 아토피때문에 한참 고생했습니다.
아토피가 있으면 비누도 자제해야하고 먹는것도 가려먹어야 하고, 그것때문에 한약방에 가서 약도 지어먹기도 했지만, 좀처럼 낫지가 않더라구요.
어찌됐든 엄마나 아기나 고생하면서 살았습니다. 작년엔 둘째도 태어났는데, 어린것들이 감기가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큰놈은 올해 8살인데, 작년까지 그러니까 한 3년정도 된것 같은데, 아토피에다 감기에다가 작년엔 아예 비염으로 1년가까이 코멩멩이 소리를 하고 다니더라구요. 심심하면 병원에 가는것은 보통이구, 차라리 시골로 이사를 가고싶은 심정이 절로 나더라구요. 작은 아이는 심심하면 콜록콜록 콧물 주루룩---
이게 모두 뉴스에 나오기전까지 좋다며 공기청정기를 쓰던 때의 일들입니다.
누가 그럴줄 알았나요.
생각해보니 작년에 너무 약하게 틀어서 그런가 싶어 공기청정기를 더 세게 틀었던것 같네,(우째 이런일이.....)
뭐는 몇% 뭐는 얼마 하면서 병원균을 없애준다, 진드기박멸하면서 좋다고 해서 써왔는데, 정작 병원균이 그것이었을 줄이야........

물론 지금은 절대 켜두지 않죠.
아이들은 어떻냐구요?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아토피? 애가 며칠동안 안씻어도 멀쩡합니다.
전엔 하루에 한번 안씻으면 애가 저녁에 잠을 잘 못자요.
아시지만 가렵다고 긁어달라고 하죠, 긁어준다고 저도 잠 못자죠, 아예 노이로제가 걸릴것 같더라구요.
비염인가 뭔가 지금은 있는지도 모릅니다.

작은 놈은 작년 1월에 태어났는데, 코가 막혀서 코로 숨을 못쉬니까 입으로 숨쉰다고 기관지도 않좋고 가래때문에 먹고나서 몇번 기침하다가 토하기 일쑤죠. 그러다 보니 애가 빼싹 말라서 들면 허떡개비 든것 처럼 가벼웠어요.
애가 그러니, 맨날 할머니 할아버지는 애를 어떻게 키우길래 저리 빼싹말랐냐구 우리한테 머라구 하죠.

지금요? 애잘 큼니다. 이젠 좀 토실토실 하구요.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아하십니다.
큰애는 어렸을 적에 할머니할아버지댁에서 자라서 풀종류도 잘먹구 청국장이며, 꼭 시골음식같이 생긴것을 좋아해요. 요즘애들 콩 싫어하죠, 우리애 잘먹습니다.

이런 애들을 정말 무식한 애비때문에 여태 고생시킨 생각만 하면 분통터집니다. 세상에 자식농사 짓기가 제일 힘들다더니 벌써부터 옆길로 새 버려서 큰일났습니다.

아니 되지도 않는 청정기능은 왜 있다고 하구 펑펑나오는 오존얘기는 한마디도 없냐 이 말입니다.
이일을 어찌할까요.
좋은 방도가 없을까요.
좀 도와 주세요, 이 억울한 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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