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현 님 쓰신글

제목 : 청풍 공기청정기 피해
안녕하세요?
저는 5살난 딸아이를 둔 35세의 직장인입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아빠의 무지로 인해 그동안 고통을 겪은 우리 딸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이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엊그제 KBS 뉴스추적(?)을 보고 거기에 나오는 이온 과다 발생 공기청정기가 저희집에서 4년 이상 사용한 청풍의 제품이라는 걸 한눈에 알았습니다.

당시 그 제품은 케이블TV의 각종 유사홈쇼핑에서 청풍의 악덕 사장놈이 나와 담배연기로 실연을 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던 그린나라 공기청정기 였습니다.

2001년초 저희 와이프가 임신말기였던 때,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산모와 태아에게 좋겠다 싶어 그간 눈에 익혀 놨던 그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뿌듯해 강도도 강으로 하여 24시간 방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그동안 잘 자라던 태아가 거의 자라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했고, 결국 아이는 2.56kg로 작게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2살때까지 한방에서 같이 자고 생활하다가 3살때부터 아이방을 만들어 주고, 딸아이 몸에 좋으라고 공기청정기를 아이방으로 옮겨줬고 역시 24시간 강으로 틀여주였습니다.

출산을 하고 나서 와이프가 천식이 생겨 병원을 가니 출산 후에 이런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해,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천식이 계속 심해져서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코에 대고 숨을 쉬는 무슨 의약품을 구입해 사용하기도 했는데, 와이프는 가격이 비싸서 자주 사용하지 않고 약으로 버티는 일이 많았습니다.

엎친데 덮친 경우로 딸아이도 천식이 있어 유전인가 생각했습니다.
기침으로 하루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하기도 하고 자가다고 기침때문에 토하는 일이 많아, 아이방과 안방에 무선 인터폰을 달아 놓고 기침소리만 나면 아이방으로 뛰어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집 앞에 초등학교가 있어 혹시 운동장 먼지 때문에 천식이 심한가 싶어 올 5월달에 관악산 자락 바로 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와이프는 천식이 많이 좋아져 역시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했는데 아이는 천식이 나아지지 않더군요.
기침도 많이 하고, 유치원에서 또래 아이들과 조금만 달려도 숨을 가빠한다고 하고, 전보다는 덜하지만 기침하다가 토하는 일도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KBS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보다가 그 공기청정기를 확인하고 자고 있는 아이방으로 가 보았습니다.
여전히 비린내가 진동을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니 공기청정기를 아이방으로 옮겨놨기 때문에 와이프의 천식이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는 딸아이에게 더 미안해 합니다.

이런 사실을 진작 알았으면 아이방에서 공기청정기를 치워 버렸을텐데 그동안 그 비린내가 청풍이란 부도덕한 회사에서 주장하는 몸에 좋은 음이온인줄 알고 구입한 당시부터 한번도 끄지 않고 사용한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과다한 오존에 노출되어 그런지 딸아이는 작게 태어나 여전히 또래 아이들보다 작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청풍에 쫒아가 사생결단을 내고도 싶고, 전화해서 욕설이라도 해주고 뭐라 지껄이는지 듣고 싶지만 그래봤자 백전백패라는 걸 알기에 어찌해야 하는지 가슴만 졸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TV에 나와 담배연기를 가지고 사기를 친 청풍의 악던 사장놈(?) 면상이 눈 앞에 선합니다.
소비자를 우롱한 청풍이란 회사가 사라질 수 있도록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이 힘을 합했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청풍... 저도 그 면상이 생각나는군요. 저도 몸에 좋은 음이온인줄 알고 코를 가까이 대고 마음껏 들여마셨던.. --;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