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지급하는 공기청정기를 받았습니다. 우리 준우가 막 태어날 무렵이였죠. 2003년 8월생인 아이가 생후 8개월경부터 음이온공기청정기를 사용하였습니다.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고 하여 아이 머리맡에 두고 밤이건 낮이건 항상 틀어놓았습니다. 좋다고 하니까. 그리고 얼마 지나자 얼굴에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지 2개월이 채 못되었습니다. 공기청정기에 문제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증상이 점점 심해져 양쪽 볼에서는 진물이 나고 온 몸에는 깨알같이 작고 붉은 점들이 솟고 무릎뒤쪽은 심해서 나무껍질처럼 딱딱해지고, 하여간 순하디 순해 안고만 있어도 그냥 잠들던 아이가 아토피가 생기면서 밤잠을 못자고 가려워 무지 힘들어 해서 하는 수 없이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사용하였습니다. 병원 주치의도 너무 심해서 일단은 연고로 증상을 완화시킨 후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구요. 거기다 한달이 멀다하고 감기를 해서 아이가 두 돌이 될 때까지 아이는 아이대로 크지를 못하고 엄마인 저는 저대로 육아가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습니다.하루는 남편이 음이온공기청정기가 안좋다고 하더라며 효과도 없는 것 같으니까 우리 치워버리자 하여 별 심각성도 인식못한 체 그제서야 사용을 중지하였습니다. 처음 사용때부터 따지자면 약 1년 8개월 가까이 된 듯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최근 몇년전부터는 비염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두통등 통증에 시달렸는데 이상하게도 지하환경에서 근무하는 남편이 회사에서는 증상이 약한데 오히려 집에만 오면 증상이 심해진다며 항상 이상하다고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공기청정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첫째아이도 이년 전서 부터는 잠을 잘 때 코를 골기 시작하여, 어린 것이 무슨 코를 골까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져 병원에 갔더니 큰 아이도 비염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이 모든것이 그 공기청정기 때문이라니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무식이 용감하다고 멋도 모른 체 몸에 좋은 줄로만 알고 사용한 공기청정기가 이렇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올 줄이야...
사용을 중지한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 33개월이 된 둘째아이는 그 당시 시달린 아토피와 달고 산 감기탓에 성장이 더뎌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빼빼하게 말라있고, 아직도 아침마다 비염으로 막힌 코를 풀며 힘들어하는 남편과, 잠잘때 마다 드르렁 거리는 딸아이(첫째)를 보면 가슴이 쓰립리다 못해 억장이 무너집니다. 본 피해보상청구건을 통해 이런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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