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염물질 한반도 공습

(조선일보 2007-01-18 )

15일부터 전국 뒤덮어 미세먼지 4~6배 급증

중국발(發) 대기 오염물질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다. 중국 산업지대에서 배출된 각종 오염물질이 기온상승과 바람 흐름 약화 등으로 서해 상공에 덩어리를 형성한 채 쌓여있다가 이번 주초부터 국내로 대량 유입됐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한낮에도 뿌옇게 흐린 스모그(smog)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주말보다 4~6배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와 고려대 대기환경연구소(소장 정용승)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중국발 오염물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 이날까지 사흘 동안 한반도 상공을 뒤덮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송파구 방이동의 경우 지난 13일 1㎥당 4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서 이날 평균 160㎍(최대치는 231㎍)으로 올라갔다.
인천 논현동은 오전 한때 323㎍까지 치솟아 대기환경기준(하루 평균 100㎍ 이하)의 세 배를 웃돌았다.

미세먼지보다 입자 굵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 농도는 더 심각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는 “종로구의 경우 지난 14일 20㎍이던 농도가 17일엔 132㎍으로 여섯 배 이상 치솟았다”고 말했다.


환경공해연구소 신동천 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최근 초미세먼지가 심혈관과 뇌혈관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는 국제연구결과가 나온다.

중국발 오염물질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chosun.com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