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현장에서

공기청정기 때문에 천식에 걸렸다고요?

[동아일보 2006-01-12 08:43]



최근 ‘한 아기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본보의 ‘참살이 특집’ 기사에 소개된 공기청정기 때문에 어린 아들이 천식에 걸렸다는 주장이었다. “천식을 일으킨다는 공기청정기를 왜 지면에 소개하느냐”는 것이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막막했다.

의사들은 “천식은 먼지진드기 꽃가루 기후 습도변화 약물반응 및 기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며 “의사들에게도 천식은 원인규명과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질병”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독자는 “공기청정기 때문에 아들의 천식이 발병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사연을 자세히 들어 보니 그 독자가 사용하는 어휘며 논리가 귀에 많이 익었다.
며칠 전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이 일부 공기청정기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것이 기억났다.
짐작하건대 독자는 그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의 천식도 공기청정기가 일으킨 것으로 믿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독자가 사용했다는 공기청정기는 프로그램에서 문제 삼은 20여 년 전에 개발된 모델이 아니었다.
또 그 프로그램에서조차 “안심하고 써도 된다”고 밝힌 최신형 공기청정기였다.
기자는 자식 키우는 아버지의 심정이 돼 봤다.
내 자식이 아플 때 기자와 아내는 이성적으로 사고(思考)하지 못한 적이 많다.
40도가 넘는 고열 때문에 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아이의 혈관을 찾지 못해 양 손과 양 발등에 모두 6차례 바늘을 찔렀을 때, 바늘을 빼앗아 의사의 손등 발등을 똑같이 찔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제야 그 독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독자에게는 명쾌한 대답이 필요했던 것이다. ‘
왜 우리 아이 기침이 멈추지 않을까’하고 궁금하던 차에 한 방송사가 공기청정기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하자, 독자는 그것으로 의문을 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가 좋은 기능도 가졌겠지만 이제 자녀 가진 부모들은 이 제품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을 것 같다.

공기청정기 업계는 연구개발을 통해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도 좋지만 사용상 주의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소비자 편에 서서 제품을 소개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

나성엽 경제부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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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반에 그것도 기본적으로 첨단 과학이 발달한 이 나라에서 버젓이 벌어진 사회병리적 현상에 대해서 누구하나 명쾌한 해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가 치민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지도 잘 모르는 작자가 주관적 지식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겠다는 착오적 발상에 대해 만류하지도 못하는 언론이나 정부 해당 부처의 대처에도 한심스럽기만 하다.

공기 오염을 무지하게 오존을 중심으로 몰아간 비과학적, 비논리적 사고로 무장된 일부 지식인이 펼쳐 놓은(알고 보면 연구논문 이랄 것도 없는...) 논픽션 소설같은 졸렬함에 비웃음이 나온다.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일부 아이들의 질병과 고통이 어찌 오존에 의한 것이란 논리로 모두 설명하려 한단 말인가?
유독물질의 가장 기초적인 산화제로서 오존이 그렇게 중요한 질병의 요인이었다면 왜 이제와서 이 문제가 터져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오존이 우리가 사는 사회와 공기 중에 전혀 없었단 말인가?

또한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문제를 복마전식 논리로서 이상한 지식으로 무장한 한 개인이 마치 선구자인양 모두 해소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 문제로서 또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서울의 자동차가 1천만대를 넘어섰고, 우리 자신의 대기오염 량만으로도 이미 심각한 지경에 빠져 국가적 의료보험 재정이 언제 파산될 지도 모를 상황을 무시한채 공기 오염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킨 책임조차 이미 극에 달한 악감정으로 이성이 모두 마비된 자들에게 전혀 먹혀들어갈 까닭이 없다.

인간의 이기심이 자본주의 발전을 이끌어 오면서 만든 가장 큰 피해인 공기오염 문제가 경제적 이익 논리로서 판단되고 정책으로 규정되는 이 사회에 환경 오염 문제는 낙후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사란 말인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이미 때가 환경적으로도 말세라서, 오로지 자신의 주관적 입장에서 뜻을 관철하려는 극한 이기심이 사회적으로 판치고, 그것이 큰 죄악이라는 사실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규명되었다.

정부의 통계를 믿는다면, 앞으로 10년후 쯤이면 우리 국민 3인당 1명 꼴로 암으로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공기 오염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경제적 논리로만(그것이 학자이든, 기업가이든 간에...) 보다가 터진 이번 오존 사태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랄뿐이다.

개똥이 보약이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개똥이 치료약이 될 날도 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실내로 우리가 잃어버린 시골의 맑고 깨끗한 숲속의 공기 이온이 도입되어야 한다.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질병이 들어 고치려고 하면 그 치료 비용이 많이 들지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염된 시대이기 때문이다.
왜?
세계보건기구가 이 시대를 일컬어 "오염된 시대"로 규정했으며, 고인이 되신 이종옥 총장이 그토록 공기로 관계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중요시했는지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는 자는 영영 모를 것이다.

살인적 바이러스의 대유행이나 치료약이 전혀없는 내성 세균의 등장,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 및 임신 불능, 남녀 생식기를 동시에 가진 수백명 아이의 출산 현상, 성인과 소아 백혈병의 급증, 각종 암의 증가 등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의구심을 커녕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인의 아주 잘못된 사고 방식이 아마 인류 최초로 전혀 새로운 인간종을 만들고도 남을 것이다.

왜 똑바로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차라리 공기 중의 해로운 환경 호르몬이나 각종 독성물질을 호흡할 바엔 차라리 시원찮은 음이온 발생기(비록 일부 오존이 나오더라도)라도 잘 선택해서 사용하기를 간절히 권하고 싶다.

모든 독성 화학물질은 필터로는 도저히 거를수가 없으며, 산화제로 분해하여 무해화 시켜여야 한다.
산화제는 대부분 유독할수 있기때문에 그나마 비교적 안전한 오존이라도 지난 100여년간 사용해온 우리 인류가 아닌가!

이제는 오존보다도 극히 안전하고, 유용한 산화제들이 만들어져 오염물질과 상호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해당 독성물질을 분해하고 있는 것이 최근 선진국의 소식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염이 없는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지만, 지금 어느 누구도 심각한 공기 오염을 책임질 수도 없고, 책임지지도 않는다.

병들고 운명으로 받아드리는 것보다는 미리 대비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때이다.
정말 웃기는 것은 이러한 심각성을 언론이나 정부나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다.
모든 내용을 발표하면 산업적으로 웃는 기업도 우는 기업도 있겠지만, 누가 힘이 더 센가에 따라 국가의 산업 정책이 바뀐다는 것은 머리좋은 국민들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다.
정보가 부족한 서민들만 이러저리 휘둘리는 것은 자본주의 만능 국가인 이나라에서도 극도의 이기심만이 세상을 판친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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