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병리 현상 중에 네거티브 마케팅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경쟁업체 제품에 대해 정확한 근거 없이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마케팅 방법이다.

사실 어떤 제품이든 세상에 처음 나와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까지 사소한 문제점 하나 없이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윈도98은 다운이 심하고, 다시 프로그램을 깔고 하는 통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무척 애를 먹은 제품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개선하고 또 개선해 괄목할 정도로 발전된 제품이 되었다.

이처럼 어떤 제품이건 간에 사용 중 크고 작은 불편함과 위험성을 노출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전혀 예기치 않은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 뛰는 세일즈맨은 취급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시장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표아래 소속 기업과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경쟁사 제품의 약점과 단점을 충분히 파악하여 비교 자료를 만들고, 때론 상대 기술을 훔치기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무모한 행동이 발각되어 말썽이 나기도 한다. 또한 경쟁업체에 대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를 퍼뜨려 해당업체를 곤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사람은 긍정적인 것 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대해 더 민감하다. 경쟁업체를 매도하기 위한 부정적 헐뜯기는 상도덕을 해칠 뿐더러 소비자 불신을 가중시켜 함께 공멸하는 길에 들어설 수 있다. 중소기업이 양질의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고,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까지 투자된 시간과 경제적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고, 한창 제품 시장 규모가 커 가고 있는 시점에서 뒤늦게 뛰어든 회사가 생뚱맞게 앞서 가고 있는 회사를 비난하고, 자사 제품의 우위성을 증명하기 위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은 기존 경쟁업체 제품의 비효율성을 근거없이 깎아내리는 행위는 시장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또 하나 심심찮게 들리는 것 중 하나는, 경쟁 상대 기술을 모방한 유사 제품을 만들어 낸다거나 안티사이트를 만들어 상대를 비난하는 등 고의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해당 제품에 치명적 피해를 안겨주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평소 특허나 실용신안, 상표권 등으로 보호받을 수는 있다고 하지만 분쟁을 경험해본 중소기업이라면 아마 대부분 쓴 웃음을 지을 것이다.

따라서 타사가 개발한 기술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마구 도용하고, 시장에서 경쟁자를 적으로 규정하며 상대에게 '뒤지면 곧 도태'라는 수식어를 동원하며 경제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행동은 중단해야 한다. 소비자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기업인이라면 불량 제품을 고의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자사 제품의 품질이 곧 시장에서 가격과 이익에 직결되는 상황에서 정상적 기업 활동에서 불량 제품을 만드는 일 따위는 없다.

이에 따라 정직하고, 투명한 깨끗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공정한 경쟁으로 상호 공존하는 기업 문화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이 나라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성장 원동력에 꼭 필요한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아지고, 되살아나는 길에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남아 있다.

*기고자: 하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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